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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9년 다닌 대기업 퇴사 후회했을때

by 지혜의여신 2021. 7. 21.

 

 

 

 

 

 

 

나는 40대 프리랜서다.

여상을 졸업하고 운이 좋아 삼성에 입사했다.

근무년수 19년

1년만 참으면 근속년수 20년이니 휴가에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아까비.

19년이나 참고 다녔으면서 왜 1년을 참지 못하고 그만뒀을까?

 

먼저

나란 사람은 꽂히면 깊게 생각 안하고 무조건 실행해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주변에 상의를 왜해? 안한다. 괜히 흔들리는게 싫다.

 

괴테랑 니체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은 생각이 짧다고 하던데.. 그래. 생각 짧았다. 그만두고 알았다.

아...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퇴사후회,퇴사이유

 

암튼 퇴사 이유

 

1. 위로금 줄때, 지금까지 목돈 만져본 적 없는데 목돈 만질 생각에 그만뒀다.

 

2. 미치도록 퇴사 전 맡았던 일이 하기 싫었다.

 

부서를 옮겨 달라 요청했으나 나 같은 젊은 사람은 거길 갈 수 없다고 한다.

내가 가면 거기에 있는 차장님은 어디로 가야하냐고 하면서 하고 있는 일 하라고 한다. 에잇.

지금 생각하면 유일하게 나한테 퇴사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 사람이 그 분이다. 한명이라도 줄이고 싶은 회사 입장인 관계자는 두말않고 퇴사서류 들이밀었는데.. 평소에 그렇게 직원들 생각하는 척 하더니. 진짜 깜놀했다.

 

3. 가장 큰 이유, 세상을 쉽게 봤다. 나란 사람 별볼일 없는데 대단까지는 아니여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줄 알았다.

 

4. 40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시작하면 50이 되서 그만 두고 시작한 것보다 낫겠다 싶었다.

 

5. 신랑이 돈 벌고 있으니 나는 소소하게 벌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기업, 그것도 삼성을 퇴사했다.

그만뒀다.

 

 


 

 

 

 

2016년 4월1일자 퇴사.

횟수로는 6년차가 되었다.

 

먼저 후회하냐 안하냐에 대한 답

후회했을때 - 2020년 코로나 초창기 4개월 수입이 끊겼을 때

후회하지 않을 때 - 후회했을때 빼고 

 

프리랜서다 보니 매월 일정한 돈이 생기지 않는다. 더욱이 2020년 코로나 초창기때 수입에 타격을 받아서 처음으로 회사 그만둔거를 후회해봤다. 그거 빼고는 없다.

그런데 다시 직장생활 할 기회가 생긴다면? .... 아니다. 이대로 살란다로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일은 모른다.  내가 회사 입사하고 그해 IMF가 터졌다. 월급받고 있는 나는 밖에 사람들이 얼마나 금전적으로 힘든지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프리랜서가 되고 작년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없을 때를 겪어보니 알겠다. 돈이 없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직장생활이라는게

이게 진짜 내 일이 맞는지, 난 계속 이런일만 하는건지, 앞으로 난 어떻게 되는건지, 꼰대같은 간부들에, 의미없는 회의, 하기싫은 회식, 은근히 경쟁심 부추기는 사람들.

하나같이 좋은게 없다(하나 있다. 대기업 다닌다고 하면 오...알아준다). 맘에 든게 없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돈이 목적이고 남들 보기에 좋아보이니 참고 다니지만 정말 다니기 싫다. 

 

 

 

그런데 그 힘든걸 참으면 매월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 매월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내가 돈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하고 불려 나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 달에 좀 무리를 해도 두달후에 보너스가 있으니 위로가 된다.

 

 

 

 

내가 이 직장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처음 얼마간은 힘들어도 결국은 돈을 벌 수밖에 없는 흐름이면

그만둬도 좋다.

수입감소나 수입이 전혀 없을때가 되어도 멘탈 잡을 수 있고 버틸 수 있으면 당장 그만둬도 상관없다. 

직장 월급이 아니여도 매월 돈이 들어올 뭔가를 만들어 놓았으면 그만둬도 좋다.

 

 

 

 

위 준비도 없이 나는 신랑이 수입이 있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그만뒀다.

무슨일을 해야지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뿔사..

그런데 신랑 일이 어째 잘 안 풀리네? 이런이런.

 

사람일은 진짜  모르는거다. 퇴사하고 내 삶이 엉망징찬이 될지, 보란듯이 더 잘될지 말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직장 다닐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그 노력이 전혀 힘들지가 않다. 행복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삶도 정말 모른다. 나 하기 나름이여서 기적은 없어도 기회는 생기더라는 것이다. 기회가 생기기 위해서 감나무에서 감 떨어질때까지 멍...하고 기다려선 안된다. 막대기 갖고 가서 감을 건들던가, 나무를 흔들던가, 나무를 올라타던가, 돌을 던지던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 꾹꾹 참으며 출근하신 분들. 진짜 그 마음 대단합니다. 강해서 버티는게 아니고 버티기 때문에 강한겁니다.  저는 그 버티는걸 못했지만 말이죠.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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