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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후 깨달은 인간관계

by 지혜의여신 2021. 7. 26.

 

 

 

 

 

 

 

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 지신입니다^^ 오늘은 19년 다닌 삼성퇴사후 깨달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살면서 진정한 친구 2명있으면 성공한거라고 오래전 어떤 책에서 읽은 듯 합니다. 더욱이 요즘 같은 시대는 

국경 불문하고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시대잖아요. 다양하고 많은 친구를 사귀는것도 너무 좋죠. 그런데 그 관계가 넓기만 하고 깊이가 얕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너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묻는 질문에 온라인? 오프라인? 이렇게 답을 한다고 할 정도이니 진짜 내 모습으로 넓고 깊게 사귀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뭐가 좋다 안좋다라기 보다는, 그러다 보니 쉽게 정리도 되더라는거죠.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일이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사람 때문에 그만두려는 이유가 더 크다고 하는데요. 

다른 곳으로 옮기면 똥파리 없을까요? 더 강력한 똥파리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운이 좋아 삼성에 입사해서 19년을 근무했는데요. 자발적 퇴사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퇴사한다고 인사 담당 차장님을 만났는데 보자 마자 하는 말

정했어?

네.

두번 묻지도 않습니다. 검은색 서류 가방에서 퇴사 관련 서류를 한 무더기를 빼시더라구요. 그리고 여기여기여기 서명하라는 곳에 서명하고 착착착 진행했습니다.

아....내가 퇴사한다고는 했지만 19년 다닌 회사를 이렇게 쉽게나 정리할 수 있다니.. 씁쓸했습니다.

그 분 입장에서는 한명이라도 퇴사시키는게 목적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속으로 좋아했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좋은분이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같았구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얼마 전 일 끝나고 우연히 길에서 이분을 마주쳤는데 차한잔 할 시간이 되었어요. 다른 차장님과 함께요. 대화 중에 무슨 말 하다가 제 지인이 퇴사를 생각한다고 말하니 이 분 왈  '그만두지 마라 그래 계속 다녀야지'

 

 

 

 

네 이해합니다. 지금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인사담당 차장님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하실수 없잖아요. 어쩌면 그때 그렇게 직원들 퇴사 서류 받으러 다니셨던게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으셨을수도 있었을겁니다.  그 분이라고 맘 편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본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요. 내 맡은 일을 해내야 욕 먹지 않는게 직장이잖아요. 

 

 

 

서류 작성하고 돌아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저에 소식을 알게됩니다. 제 빈자리는 빨리 빨리 메꿔야 하니 당연하겠죠.

 

사실 아직까지 후회하는게 딱 하나 있는데요. 제 소속부서 파트장님께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이랍니다. 그분에게 먼저 말씀드렸을법도 한데 뭐가 씌였는지 바로 인사담당을 만났던겁니다. 꽂히면 바로 실행하는 타입이라 이런 후회도 있습니다. 제가 퇴사 서류 작성했다는 소리를 들으셨던지 저를 부르십니다. 

 

서류작성했다면서?

네.

좀 기다려보라니깐(부서 옮겨 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셨던 분임)

 

그만두지 말라는걸까요? 내심 기대했는데 늬앙스는 그게 아니였습니다. 어찌됐든 그 분의 본심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도 죄송한 분이 이분입니다. 먼저 말씀이라도 드릴껄. 얼마나 서운해하셨을까. 같이 일하면서 울고 웃고 별일 많았거든요. 에휴...죄송했습니다.

 

 

 

 

이게 끝이였습니다. 저에 퇴사로 만났던 사람이요. 물론. '나만 아니면 돼' 였기 때문에 저처럼 그만둔다고 하는 사람이 나오면 너무 땡큐였을꺼예요. 

 

생각과 다르게 너무나 쉬웠던 퇴사. 19년동안 이렇게 쉽게 퇴사하려고 힘들게 살았을까 라는 속상함에 눈물도 나더라구요. 저 그만두기 전에도 몇달 차이로 몇년차이로 많이 그만 둔 상태였답니다. 그분들도 이런 기분이였겠죠.

 

그런데요. 전 정말 몰랐습니다.

나름 회사 다니면서 인간관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퇴사 후 19년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뚝 끊어지더라구요.

진짜 단칼에 싹뚝 말이죠.

 

선배님 선배님~라고 부르며 물어보고, 도움요청했던 그 모든 관계도 뚝.

00아 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도 뚝.

00야, 00씨 라고 부르던 선배들도 뚝.

 

나... 진짜 잘못살았구나. 라며 저를 탓했습니다 ㅎㅎ

선배는 그렇다치고 동기나 후배들은 그래도 연락이 좀 올 줄 알았거든요. 

없더라구요. 뭘 기대한거니~

 

 

그런데 생각해보니요. 저도 그랬더라구요. 정말 좋았던 선배님들 그만두시는거 많이 봤는데. 그분들 그만두고

저도 연락한 적 한번도 없더라구요. 그냥 제 일하느라 바빴어요. 그만둔 사람은 그만둔 사람인거고...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잼있는건 퇴사한 사람들끼리는 연락을 자주 한다는거예요.

그리고 꼭 한번씩 서로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퇴사한거 후회 안해? 돌아오는 대답은 퇴사는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돈 없으면 괜히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거예요.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지긴 해요.  그런데 언제 보너스 나오고 성과금 나오고 이런 걸 알잖아요. 그래서 퇴사 초창기때는 그런 날짜 보면서 이때쯤 얼마 들어오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올해 퇴사6년차인데요. 최근엔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의 제 프사를 보고 먼저 연락을 주는 분도 몇분 계세요. 본인은 용기가 없어서 그만두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고 있는데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있어서 부럽다면서요. 

 

음..용기가 없는건지...다른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인간관계가요. 어느 한쪽이 끈을 놓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수 있는거더라구요.  사람들은 그 나름의 삶 때문에 버텨야하고 참고, 해내야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구요.

그래서 이제는 궁금하거나 보고 싶으면 제가 먼저 연락합니다~^^  

 

회사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회사 끝나면 그만이구나가 아니라. 중고등학교 이후 사귄 친구들 아니고서는 어찌됐든 돈과 나의 이익이라는 동기가 숨겨져있으니까.

 

내가 인연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저 연락하자. 내가 안해도 내게 연락이 온다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떤 이유이던가 나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것이다가 오늘 결론이 되겠습니다.

 

 

 

그럼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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