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지신입니다. 저는 상고를 졸업하고 운이좋게 대기업 취업해서 19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 퇴사를 하고 6년차 프리랜서입니다. 최근 퇴사 후 느낀 이야기를 하나씩 남기고 싶어서 티스토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티스토리에서 보기 힘든 자전적 이야기라고. 왜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고 티스토리인지 설명을 드리자면 네이버 블로그도 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이면서 제 일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적인 내용으로 블로그를 끌고 오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 하기가 제 나름 쉽지 않더라구요. 아이디를 하나 더 만들고 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 뭐 설명할 순 없지만 제 성격상 그게 안되더라구요. 거실에서 TV보면서 야식먹고가 안되더라구요.
거실에서는 TV만 보고 야식은 유튜브 보면서 식탁에서 먹는걸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티스토리에는 일을 떠나 제가 관심많은 컨텐츠로만 해보자 라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구글애드센스도 되서 소소하게 수입도 생기면 참 좋겠다 라는 바램도 가지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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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을 19년 다니고 자발적퇴사를 하긴 했지만 마냥 좋지만도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저에 이야기를 좀 남기고 싶었거든요. 퇴사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퇴사를 꿈꾸지만 현실 때문에 버티며 사는 누군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컸어요. 제 이야기를 남길 필요가 있어서 남기지만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말이죠.
왜 남기려 하지? 스스로 질문을 해봤어요.
남겨야지만 19년 직장생활이 의미가 있어질 것 같더라구요. 남기려고 맘 먹으니 하나하나 다 떠올랐습니다. 맞다. 나 그랬구나. 맞다맞다 이것도 이야기하자. 막 이런. 설레였고 그 시간들이 소중해졌습니다. 왜 나이가 든 분들이 자서전 쓰는거 관심있어 하시잖아요. 나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거든요. 그래서 남은 시간이 더 소중하게 되는 그런 마음과 같을것 같아요.
근무할때는 몰랐어요. 그 시간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나를 위해 중요한 시기였다는것을요. 역시 인간은 상황을 벗어나 봐야 객관적이 되더라구요. 그런 회상의 시간, 그리고 이렇게 기록하는 시간이 지금의 내 삶을 어떻게 보내야겠다, 보내고 싶다 라는 마음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퇴사 후 깨달은 '그때 왜 그랬을까' 첫번째 이야기는요.
'왜 이직 고민에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랍니다. 이 말은 곧 이거와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왜 내 일을 잘 하지 않았을까' 라고.
제가 97년 입사하고 얼마 있지 않아 IMF가 터지면서 완전 대 선배님이 퇴사하신 걸 봤어요. 그게 희망퇴직이였죠. 그니깐 회사에서 희망퇴직 받는다가 없었으면 그만두지 않았을 상황이였어요. 그때는 대한민국 전체가 힘들었을때니 회사에서도 희망퇴직을 했을거예요. 제가 희망퇴직 관련해서 첫 면담한게 입사 3년도 안됐을때였던걸로 기억해요. 작은 전산실에 대리님인가 과장님인가 앉아 계시고 면담을 하셨어요. 다른곳으로 발령날 수도 있다. 그만두라면 그만 둘 수 있냐...뭐 이런 질문이였던것 같아요. 무섭고 짤리면 어떡하지. 불안함이 굉장히 컸습니다.
대기업에 취직 했다고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었는데 저 역시 내가 삼성에 입사하다니. 그냥 좋더라구요. 별볼일 없는 제가 특별해진것 같았어요. 어렸을때 미운오리새끼였거든요.
그렇게 입사하고 얼마 안 있어서 희망퇴직이라는걸 알게 되고 선배님들이 너는 신입사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말씀하셨지만 나도 언젠가 대상이 되겠지 라는 불안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보면 슬럼프, 권태기가 와요. 제 기준으로는 3년차,7년차, 10년차... 이렇게 왔던 것 같아요.
그때 잘 견디면 또 몇년 괜찮고 하고 말이죠. 그만 둘려고 하면 보너스 나오고 그만둘려고 하면 성과금 나와서 그만 두지 못한다라는 선배님들 우스게 소리가 생각나네요.
권태기와는 상관없이 저는 자주 다른 직장을 알아봤답니다. 다른 직장이라기 보다는 이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를 생각했던거죠. 제일 많이 알아봤던게 공무원이였어요. 아... 그런데 시험을 봐야하네요.. 공부할 자신 없는데. 공무원..그래 공무원 말고는 뭐가 있을까. 돈은 여기보다 적게 주더라도 편한곳을 찾았어요. 그런곳이 어디있다고 말이죠. 저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곳인데 세상어디 편한 곳이 있을까요? 남의 돈 벌기가 젤 어려운거잖아요. 순진했던거죠. 세상물정 몰랐구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취업했으니 알 턱이 없죠. 심지어 아르바이트도 한번 안해보았으니깐요.
언젠가는 내가 그만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있다 보니 제가 맡은 일이 어땠을까요? 남들이 보기엔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잘은 못했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고만고만. 나쁘지도 않고 완전 좋지도 않은 그런 성과. 물론 고졸 여사원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었어요. 보조업무가 많다보니 개인성과지표가 나오는 일이 아니였거든요. 부서가 1등하면 저도 1등 보조가 되는거죠. 고과도 그에 따라 받기도 하고. 고과도 또 할말 많네요. 그건 차근차근 풀도록 할께요.
퇴사 1년전에 맡은 일이 오로지 제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오는 일이였으니 18년 동안은? 보조였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리더로 일할까 싶더라구요. 리더는 소수니까요. 그래서 주인의식을 갖자고 강조를 하는거겠죠.
내가 지금 맡은 자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난 고민했나? 더 눈에 띄기 위해 노력했나? 나를 어필하려고 노력했나?
다른 직장 알아볼 시간과 그 에너지를 현 직장을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라는 거죠. 욕먹지 않을 만큼만 일했고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피하려고 꼼수 부렸고 그러면서 돈은 많이 받길 원했어요. 일 많이 시키니 돈도 많이 줬지만 항상 불만이였네요. 더주지, 이게 뭐야. 라구요.(적은 돈 아니였습니다.) 고과 잘 받아서 연봉 올라간 사람 보면 그 사람의 성과를 보기보다는 뭐 있네 있어. 깍아내리기에 바빴던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 하지 말고 잘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안하는 사람 어딨냐면서요. 맞아요. 잘 하는게 중요하더라구요.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안나면 의미없었어요. 근데 저는 열심히 하는 척은 잘했더라구요. 한번이라도 잘해볼껄.
아.. 회사 그만둔거 후회해. 잘할껄 이런 의미가 아니예요.
제가 프리랜서로 일하니 잘하더라구요. 잘해야지 소득과 이어지거든요.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한 적도 없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본적도 없어요. (새벽4시에 기상) 머릿속에는 온통 제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생각밖에 안하더라구요.
저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였더라구요. 간절한 상황,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면 사람은 또 바뀐다는걸 여러분은 보고 계십니다~
우린 아직 꽃피지 않았을뿐 실패한게 아니랍니다~ 다시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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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잘했다면, 다른 직장 알아보려 시간 낭비 하지 않았다면 나의 고과는 어땠을까? 나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 정말 한번이라도 미친듯이 일만 생각하며 살았다면 어땠을까.
인간이기 때문에 후회하죠. 제가 수십년이 지나서 지금의 저를 생각할때 또 후회할 게 생깁니다. 그래서 그 후회를 조금 남겨보려고 잘 하려고 하고 있구요.
한 일에 대한 후회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어떤게 더 많은 후회가 남을까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랍니다. 그럴수밖에 없겠죠? 이미 한 일에 대한 후회는 사람들이 쉽게 합리화해요. 돌이킬 수 없잖아요. 다이어트 하면서 어제도 야식 먹었으니 오늘은 참자 했어요. 근데 못 참고 먹었어요. 참지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나지만 합리화하죠. 그래..내일부터는 진짜 안 먹으면 돼. 먹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이죠.
그런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합리화가 안돼요. 그걸 했다면 일어날 경우의 수가 너무 많거든요.
내가 먹방을 보지 않았다면 야식 생각도 안 났을거고 그러면 안 먹었을꺼고 내일 아침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었을수도 있는데.. 등등.
지금의 근무지보다 더 나은 곳을 찾으려는게 나쁜건 아닙니다.
조건이 더 좋고 내 실력발휘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도전해봐야죠~ 그런데 지금의 내 자리에서 잘 하고 계신가요?
열심히 말고 자알~ 말이예요. 잘 하는게 중요하더라구요. 딴 생각하라고 돈주고 밥사주고 보너스 주고 하는 회사 없죠. 돈 주는 이상의 것을 회사에서는 원하지만 돈 준만큼도 못하지는 말아야해요.
그 이상을 하는건 손해라고 예전에는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돈 주는 이상의 것을 해내면 제 능력치가 올라가요. 저에게 돈 준 사람들은 그걸 알더라구요. 그래서 제게 또 다른 기회가 생기구요.
라떼는 말이야.. 라고 꼰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요. 제 생각과 다른 분도 계실테구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남긴 글이 아니라 상관없습니다~ 19년 근무했던 경험이 퇴사하고 두루뭉실했는데 그걸 확실히 하고 싶어서 정리하는거니깐요.
퇴사 후 깨달은 '그 때 왜 그랬을까'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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