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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기업 퇴사 후]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고 싶어서 한 행동

by 지혜의여신 2021. 11. 7.

 

 

 

 

 

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 지신입니다. 저는 19년 근무했던 삼성을 퇴사하고 현재 프리랜서 6년 차입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이 기록들이 도움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퇴사경험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포스팅이 오히려 외면하고 있던 제 마음들을 정리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쩌면 오늘 이 포스팅도 쪽팔렸던 제 모습 중 하나인데 지난 일이라 남겨봅니다.

 

 

 

 

 

 


 

 

 

대기업퇴사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다.


B(Birth)는 삶이고  D(Death)는 죽음이며  C(Choice)는 선택입니다. 삶과 죽음 사이 수많은 선택이 인생이라는거죠.

수많은 시간 동안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나의 모습은 어제까지 내가 내린 선택의 결과이죠. 아침에 더 잘까 일어날까부터 시작해서 밥을 뭐 먹을까, 친구를 만날까 말까, 결혼을 할까 말까 모든 게 다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그 순간에 결과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때 그 선택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삶을 돌이켜 보면 나의 선택은 항상 후회가 따랐습니다. 후회의 강도는 달랐지만 후회가 없던 적이 없었던 거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와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있는데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오래갑니다. 왜냐하면 그걸 선택했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거든요.

 

 

아.. 그때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혼도 안 했을 건데. 결혼 안 했으면 내 일 하면서 쓸 만큼 돈 벌면서 여유 있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연애만 즐기면서 살 수 있었을텐데. 애 낳느라 뱃살이 늘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이런 식인 거죠.

 

 

그런데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미 선택했기 때문에 정당화하면 되거든요. 합리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 퇴사 잘했어.
출근도 없고 퇴근 눈치 볼 일도 없고
자유롭고 좋잖아. 잘했어. 

 

 

 

 

라고 말이죠. 이렇게 내가 선택한 퇴사를 후회하기 싫어서 확인받고 싶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전화를 했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누군가에게요.

 

그러면서 그들에게 듣고 싶었습니다. 

 

 

 

 

회사 거지 같아. 진짜 그만두길 잘했다.

 

그 팀장?  여전히 그러지. 그 꼬락서니 어디 가니.
이 꼴 저 꼴 안 보려면 너처럼 그만둬야 하는데.

 

 

희망퇴직 또 있지. 

 

 

 

회사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답이 없다, 답이 없어.

 

 

 

다들 힘들어하지. 늘 똑같아.

 

 

 

 

 

 

아. 여전히 회사는 똑같구나. 그래 잘 그만뒀다. 잘했어. 잘했어.

라며 퇴사를 선택한 내가 잘한 거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못난 행동이었습니다. 갑자기 너무 많아진 시간에 할 일 없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많았던 거였습니다.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습니다. 내 인생 그 회사가 다였다고 생각하기엔 스스로에게 좋은 기회를 뺏고 있는거더라고요. 가진게 많고 자존감이 대단한 사람이여서가 아닙니다. 몸이 바쁘지 않으니 잡생각이 많았던 것 뿐입니다.  퇴사로 인해 새로운 직업을 가졌고, 그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고, 프리랜서이다 보니 시간 사용이 자유로워 공부까지 하고. 여전히 회사를 다녔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단순하게 

 

잘했다.

못했다. 

 

라는 결과를 내야한다면 죽음을 앞두고 하는게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보다는 퇴사라는 선택 덕분에 새로운 길을 가고 있고, 그 선택으로 또 다른 행복을 맛 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니까요.

 

 

 

 

19년 다닌 대기업퇴사 후회

 

 

퇴사후 인간관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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