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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성용 보정 이너웨어]코로나 확찐살 때문에 초딩이 입어보았어요...

by 지혜의여신 2021. 9. 23.

 

 

 

 

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 지신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작년부터 지금까지 벌써 2년 동안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독감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합니다.

 

제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초6이고 키는 163, 체중은 60이 넘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밖에 나가서 뛰어 놀던 아이였습니다. 초4까지는 다른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키와 체중이었고요.

그런데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순식간에 살이 찌더니 지금은 어딜 가나 너 살 빼라 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명절 또한 예외가 아녔습니다. 친정은 친정대로, 시댁은 시댁대로. 살 빼라, 운동해라, 적게 먹어라, 걱정된다... 등등 

 

애나 어른이나 살 빼는 건 너무 힘든데 찌는 건 한순간입니다. 말이 쉽지 어른도 쉽지 않은 다이어트가 아이라고 쉽게  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세상에 맛있는 게 많다는 걸 알았는데 더 쉽지 않더라고요.

 

재미있게 운동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번지 요가, 플라잉 요가를 다니고 있으나 식단이 조절되지 않으니 체중감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저녁마다 집근처 공원에서 저와 베드민턴을 치긴 하는데 날씨에 따라 안되기도 하다보니 아들도 금방 흥미를 잃기도 합니다.

 


 

 

 

여름방학 끝나고 나서 아이의 달라진 점은 이성에도 부쩍 관심이 많아지고 특히 메이커에 관심이 늘었습니다. 특정 메이커를 지칭해서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나이키 크게 그려진 티라든가 신발도 그렇고요.

 

얼마 전에는 쿠팡으로 보정 이너웨어를 검색해서 자기 용돈으로 사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보정속옷을 알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왜 이런 걸 입으려고 하는 건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고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때 한 친구가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올 수 있다고 한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보정속옷을 알아본 거고요.

 

무턱대고 사줄 수 있는 건 아녔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분명 오래 입지 못할 것이라는 걸요. 괜한 돈 낭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 용돈에서 제외하고 구입을 해줬습니다.

 

 

 

 

일 끝나고 집에 가니 이미 개봉이 된 상태에서 아들이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봐도 봐도 입은 건지 티가 나질 않습니다.

속으로 안쓰러운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배가 들어간 것 같다고 좋아합니다.

 

보정속옷은 성인 남성용입니다. 그리고 사이즈도 M, L, XL 3가지이고요. 다른 두 개는 품절이고 사이즈 L 이 남아 있었는데 L을 샀습니다. 

 

 

왼쪽 착용전 / 오른쪽 착용후

 

 

착용 전과 착용 후를 보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착용 후 모습이 티가 나긴 합니다. 구입하기 전에 제가 노파심에 이야기했던 건 이미 잊은 지 오래고 이걸 입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들떠 있는 모습에 더 이상 아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전

 

정작 친구들 만날 때는 입고 나가질 않았습니다. 이유인즉슨 너무 답답하고 숨쉬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아들이 이걸 구입하기 전 제가 말한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오래 입고 있기 힘들 거다. 숨 쉬는 게 힘들 수도 있다. 뛰어놀면서 입기 힘들다. 등등. 그런데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와닿지 않은 게 또 어른들 말이죠.

그래서 제가 사 준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직접 알아야 하니까요.

 

비록 사이즈가 L이지만 굉장히 타이트합니다. 벗을 때 아들은 혼자 벗지도 못하더라고요. 제가 도와줘야 합니다.

 

 

 

 

 

아들이 한번 입고 벗어놓은 속옷은 처음 모습은 제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늘어난 상태라는건 알수 있습니다. 처음 포장을 뜯었을 때 아들 말이 4살 조카를 언급하며 조카가 입는 원피스 같았다고 합니다.

 

가슴 부분이 신경 쓰여서 테이프로 감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는데 위 보정속옷은 가슴까지도 잡아줍니다.

만져보니 도통하기도 합니다.

 

성인 남성 보정속옷을 초딩이 입었으니 정확한 비교샷이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아들은 이제 보정속옷 쳐다도 보지 않지만 저걸 또 어찌 처분할지 고민이 됩니다. 신랑은 관심 없다 하고 말이죠.

 

 

 


 

 

 

 

저 역시 자라면서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거 좋다는 거 이해를 못했습니다. 왜 못하게 하지? 왜 좋다는 거지? 그럴 때마다 질문해도 납득할 만한 답을 듣지 못했고요. 그래서 제 아들에게는 직접 경험해보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초딩아들에게 보정속옷이라는 쓸데없는 돈을 쓴 것일 수도 있는데 본인이 경험해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성인이라면 보정이너웨어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쁘게 스커트 입고 싶어서 8년 넘게 압박스타킹을 애용하니까요. 그런데 외모에 한창 관심갖을 나이이긴 하지만 청소년에게는 비추입니다. 분명히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하니까요. 아들이 건강하게 살 뺄 수 있도록 제가 도울 게 뭐가 있을지 더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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