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 지신입니다.
가계부를 쓰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게 있는데요. 돈을 아낄까, 시간을 아낄까입니다. 부자들이야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돈을 씁니다. 그러려고 돈을 버는 거겠죠. 그러나 저처럼 쓸 돈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쓰고 돈을 아끼려 합니다.
다음 달이면 제 차가 3년의 리스 기간을 마치게 됩니다. 제 명의로 소유권 이전이 되면 온전히 제 차가 됩니다.
지금까지 할부든 리스든 끝난 자동차를 소유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자동차쪽 일을 했던 신랑 덕분에 정말 수많은 차를 몰아보기도 했지만 다양한 금액대의 할부금이 당연시되며 살았습니다.
이번에 리스 만기를 앞둔 제 차의 상태도 알겸 비용도 아낄 겸 제가 직접 세차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20여 년간 차를 몰면서 전문 세차장을 이용한 건 손에 꼽을 정도로 몇 번 되지 않습니다. 보통은 자동세차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마저도 최근엔 거의 안하는통에 차가 말도 못 하게 더러웠습니다. 자동차 앞을 조만간 깔다구들이 덮을 지경이 될 정도로요.
예전에 차 없을때는 세차 안 한 차를 보면 뭐하는 사람이길래 차가 저리 지저분할까 싶었는데 제가 차를 몰아보니.. 세차가 징그럽게 안 해집니다. ㅎㅎㅎ
집 근처 가장 가까운 셀프세차장으로 갔습니다.
거품목욕 시켜야 해서 칸막이 한 곳을 정해 주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동전 1만 원을 교환합니다. 500원짜리만 투입이 가능합니다.
동전을 막 집어넣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1500원당 2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압은 강력한 세기로 물이 나오는 것이고 거품은 말 그대로 거품을 내줍니다.
- 1차로 고압을 누르고 차를 전체적으로 물을 뿌렸습니다. 물기 젖은 상태에서
- 2차로 거품을 눌렀습니다. 거품이 나오는 네모난 모양의 막대기(폼건)를 들고 정신없이 차에 거품질을 해줬습니다.
고압은 재미있는데 ㅠㅠ 거품은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찰싹 달라붙어 있는 깔다구들이 떨어져 나오질 않습니다. 해도 해도 떨어져 나오질 않습니다. 힘이 없어 속도는 느려지는데 시간은 자꾸 가서 동전은 또 투입을 해야 하고.
- 3차로 고압을 누르고 거품을 씻어내 보았습니다. 일부는 깨끗하게 되었으나 차 앞쪽과 문 아래쪽은 여전히 검고 깔따구들이 남아 있습니다.
- 4차로 다시 거품을 눌렀습니다. 깔따구들을 상대로 다시 거품칠을 해봅니다. 안 되겠다 싶어 집에서 가져온 청소걸레로 제가 직접 거품칠을 해봅니다. 속도가 느리다 보니 거품이 말라갑니다. 그 생각 못하고
- 5차로 다시 고압을 누르고 거품을 씻어내 보려 하지만 거품이 말라서 그마저도 잘 되지 않습니다. 집걸레로 거품을 쓱싹쓱싹 하면서 물총을 쏴보았습니다. 돈은 돈대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겨우 거품목욕을 끝냈습니다.
이제 차량 내부를 청소하기 위해 차를 옮겼습니다. 내부 청소도 금방 끝나는게 아니다 보니 어느새 차량외관의 물기가 자동으로 말랐습니다.
- 6차, 7차로 동전을 또 투입합니다. 의자, 바닥 사이사이, 트렁크 사이사이 먼지들을 흡입해 줬습니다. 거품 목욕하느라 이미 기진맥진되어 있어서 차량 내부는 대충 하게 됩니다. 그래도 물기 없는 걸레로 여기저기 닦아 주었습니다.
- 8차로 차 문을 열어놓고 문틈 사이사이도 걸레로 닦아주었습니다.
- 9차로 차 문을 닦고 차 외관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세차전에 몰랐던 운전석 옆자리 차량 뒤쪽에 긁힘이 있습니다. 주차하다가 긁힌 것 같습니다. 뭔가 검은색 점들이 되게 많은데 손톱으로 닦아보니 닦아지기는커녕 보기 싫게 번집니다.
차량 아래쪽이라서 포기하기로 합니다. 힘이 들어서 ㅎㅎㅎ
이렇게 1만원 넘는 동전과 장장 2시간을 쓴 나의 첫 셀프세차는 막을 내렸습니다. 셀프세차가 초보인 사람은 돈이 많이 드는구나를 깨닫고 말이죠.
셀프세차의 장점
- 내 차가 더 좋아졌다.
- 내 차의 외관을 잘 알게 됐다.
- 내 차가 더 소중해졌다.
- 차가 깨끗하면 기분이 좋구나를 알았다.
- 차를 깨끗이 타고 싶어졌다.
셀프세차를 하고 깨달은 점
- 차에 까만 점처럼 있는 것은 타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고속도로 운전이 많으면 그렇다고 한다, 타르는 세차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하다.
- 깔따구들도 쌓이다 보면 셀프세차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것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하다.
- 셀프세차 이용 시 고압 후에 바로 동전 투입해서 거품 목욕하지 말고 거품 빗자루 통에 있는 물을 적셔서 차를 닦아도 거품이 조금 나오니 그렇게 거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 자주 셀프세차를 이용하는 지인에게 물으니 한번 할 때 5천 원 미만으로 비용이 든다고 한다.
- 일주일 중 하루 죽도록 심심할 때 한 번씩 셀프세차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
- 전문가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 차 할부금이 끝나고 오로지 내 차를 갖는 고마움,기쁨,감사함 등의 감정 덕분에 내 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진건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운전하면 사고도 안날것 같다. 이게 돈 절약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기한 건 이렇게 시간들이고 돈들이고 애정 들여서 세차를 하고 나니 차가 더러워지는 게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이번에 대구 시댁 다녀오면서 또 깔따구들이 차를 점령했는데 주말에 셀프세차 가볼까 합니다 ㅎㅎㅎ
뭐든 처음은 시행착오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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