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지신입니다. 지난주 출장으로 이천을 방문했었는데요. 그때 이천9경 중 두 곳을 방문했었습니다. 한곳은 잔잔한 호수 주변 산책하기 정말 좋은 설봉공원이었고요. 다른 한 곳은 산수유마을이었습니다.
오래전 광주와 멀지 않은 구례 산수유마을에 가본 적이 있는데요. 넓은 자리에 한 마을이 산수유에 덮은 듯한 마을이었습니다.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이번 이천 산수유마을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산수유는 빨간 열매를 맺기 전 봄에
노란 꽃을 먼저 피우는데요. 그 모습이 장관이랍니다.
가을이라 굳이 볼 것도 없을 텐데 이천 산수유마을을 간 이유는요. 가을에는 붉은 열매를 맺는데 그 모습은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서 가보았답니다. 설봉공원에서 10킬로 정도 거리밖에 되진 않습니다. 물론 시골길이라 10분 만에 도착하진 않아요.
몇 년 전 유행하였던 광고 멘트가 있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천호식품의 회장의 광고 멘트. 논란이 있긴 있었지만 호기심을 자극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산수유는
10~11월에 여문 열매를 따서 술에 담가 씨를 뺀 후 약한 불에 말리거나 쪄서 씁니다. '동의보감'에는 '산수유 씨는 정액을 나가게 하므로 제거하고 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수유(山茱萸)는 층층나무 속에 속하는 산수유나무(학명 Cornus officinalis)의 열매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을에 붉게 익으며, 긴 타원형의 매우 작은 열매가 열리며 독성이 있는 씨를 제거한 후 말려서 먹거나 산수유주를 담가서 먹습니다. 보기엔 빨갛고 반들반들한 게 이쁘고 맛있어 보이지만 매우 쓰기 때문에 그냥은 못 먹는다고 하는데요. 말려도 단 맛은 없고 시큼 쌉싸름한 맛만 난다고 합니다. 산수유는 산형화목 층 층나 무과의 산수유나무에서 피고. 노란색의 꽃으로,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수유 효능으로는
예로부터 몸이 찬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손발이 찬 소양인에게 산수유나 구기자, 질경이, 우엉, 두릅 등은 가슴의 열기를 내려주고, 아랫배의 원기를 보강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 산수유는 '음기를 보강하는 성질'이 있다고 하여,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능이 약하거나 허리가 아플 때 먹는다고 하는데요. 야뇨증에도 좋고, 해열제 역할도 한답니다. 장기간 먹으면 이명, 원기 부족 등에도 유익하지만, 하루에 6~12g을 달여 2~3잔씩 나눠 마셔야 합니다. 산수유는 시큼하고 떫은맛이 나는데, 주성분이 사포닌의 일종인 '코르닌'이기 때문이고.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고 떫은맛이 나 대변이 묽게 나오는 사람이 먹으면 좋습니다.
이천 산수유 마을은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환경이 좋아서인지
산수유마을 전원주택들이 한창 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면 바로 크게 산수유 사랑채가 보이는데 이곳은 체험, 전시, 공연, 세미나, 한옥 숙박체험까지 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평일 오후 가보니 주차장에는 차 3-4대뿐이며 산수유 사랑채는 그냥 밖에서 사진 찍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산수유 둘레길을 한 바퀴 걸을까 하다가 신발이 뾰족구두라서 ㅎㅎ 그래도 산수유가 많이 있는 곳 까지는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상 가기에는 발이 힘들 것 같아서 산수유 열매 보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산수유 사랑채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기념품 샵에 들어가서 안내도를 하나 받았습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볼거리가 많이 있지 않아 좋았습니다. 육괴정을 지나 산수유 열매 있는 곳까지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을 또각또각 구두 소리 내면서 걸어보았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본 돌담 옆에 맨드라미를 보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본 맨드라미. 이름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입에서 어색하게 나오더라고요.
얼마 가지 않아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영축사(150m) 가는 길 오른쪽은 도림 서당(100m)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저는 육괴정을 가고 싶었는데 안내도와 실제 방향이 조금 헷갈리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감으로 영축사를 선택해서
왼쪽 길로 가보았습니다.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원마을이 보입니다. 아주 오래전 이런 전원주택에서 사는 게 로망이었는데 말이죠.
집도 예쁘고 길도 예쁘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이었습니다.
분명히 작은 연못이 같이 있다고 해서 그거 구경하러 왔는데 ㅎㅎㅎ 연못은 다 말라버렸더라고요. 물을 일부러 뺀 건지 그건 모르겠지만요.
위 사진 바로 오른쪽이 물이 있어야 하는데 말라있더라는.. 그래도 육괴정 안에까지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그냥 작은 집 한 채뿐이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공간이어서 그런지 신비로운 분위기가 들더라고요. 더욱이 그 앞을 지키는 500년 넘은 느티나무 영향도 있었고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느티나무는 성인 3명이 안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무려 570년이라니 어마어마합니다.
담양에 관방제림 또한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세월의 힘은 괜히 숙연해지게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초당이었으나 수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 모습을 갖췄다고 합니다. 정자와 작은 연못과 오래된 느티나무의 조화가 역사책에서 보았던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느티나무와 육괴정 사이의 작은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연인의 길로 갈 수 있는데 가는 길에 만나는 아기자기한 벽화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요즘엔 어딜 가나 이런 벽화는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차가운 시멘트 벽돌을 보는 것보다 이렇게 작은 그림이라도 들어가 있는 벽이 좋더라고요.
폐가에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사람이 살고 활용하는 공간인 듯했습니다.
이렇게 오래되서인지 형체가 살짝 벗겨진 벽화도 있지만 무슨 그림인지 금방 알겠죠? ㅎㅎ
저 작은 길을 그대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산수유 열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 열매가 맛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봄에 오면 이곳이 온통 노란 꽃으로 물들었을 것 같은데 가을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붉은 열매로 온통 붉게 물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나무는 많이 나고 일부 나무는 지금 색깔이 한참 붉게 변하고 있었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주변 풍경이 너무 예뻐서 엄청 아쉽거나 괜히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도 이렇게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화장실 주변에서 만난 동네 강아지도 낯선 사람이 익숙한지 심드렁합니다.
산수유 주변길에 포장되어 있는 이 길을 뽕뽕 빠져가며 걸어보았습니다 ㅎㅎ 뾰족구두 때문에 ㅎㅎㅎ
이천 설봉공원 그리고 산수유마을까지 많은 시간을 들여 있었던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늘 새로운 곳을 찾지만 가서 보면 익숙하지만 조금 다른 걸 즐기는 곳이더라고요. 자연이라서 그런듯 합니다. 이번 주말은 제가 갔던 때보다 더 많은 붉은 열매가 열려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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