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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니멀리즘

[빚도 미니멀이 필요하다]70세에도 빚을 갚으며 살고 싶지 않다.

by 지혜의여신 2023. 4. 17.

 

 

결혼한지 16년차. 빚이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늘 빚이 있었고 늘 빚에 스트레스 받았다.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카드값 그리고 약관대출까지. 돈을 많이 벌었을때도 빚이 있었고 돈을 많이 못 번 지금도 빚이 있다. 언제까지 빚만 갚으며 살것인가. 이제 우리 부부에게 빚은 더 이상 능력이 아니다. 

 

남편의 사업실패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빚의 구덩이 같다. 어느날. 내 나이 낼 모레 50이 되어가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빚만 갚을 것인가. 숨이 턱 막혔다. 

 

친정엄마는 올해 70이다. 모든 빚에서 해방된지 2년이 되셨다. 그 어느때보다 친정 엄마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 친정엄마는 늘 말하신다. 

 

"빚만 없어도 산다"

 

 

빨리 빚 갚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 부부 잘 나갈때는 빚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언제까지고 잘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매달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는 상황을 빨리 끝내야 했다. 그런다고 쉽게 끝나지 않겠지만 이제 신랑도 내 의견에 동의를 한다. 본인도 빚 때문에 죽겠거든. 

 

먼저 가장 덩치가 큰 살고 있는 집을 내놓았다. 내 놓은지 6개월이 지났으나 팔리지 않고 있다. 30평대 4억인 이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 1억으로 이사갈 생각을 하고 있다. 집을 팔면 담보대출을 정리할 수 있다. 매달 150여만원이 되는 돈을 갚는 것이다. 그리고 1억이 남는다. 그러면 빚 1억을 갚을 수 있다.

문제는 집을 보러 오는데. 보러 오는 그 분들의 집이 나가야 하는데 그 분들 집도 안나가고 있다. 집을 팔고 싶어도 팔리지가 않는다.

 

두번째 신랑의 비싼 수입차 리스도 팔려고 내놨으나 쉽게 승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리스 해약을 하자니 수수료가 너무 큰 부담이다. 매월 리스료 130여만원이 미치게 부담된다. 

 

그래서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내 차를 팔았다. 팔아서 계속 돌려막기를 하고 있던 현금서비스 1200만원을 정리했다. 미치게 후련하다. 그리고 카드를 잘라버렸다. 

 

저축성 보험도 2가지를 해약했다. 지금 빚 때문에 죽겠는데 미래를 위한 저축은 말이 안 맞다. 보험 해약을 하면서 약관 대출 2천만원도 정리가 됐다. 얼마 되지 않는 해약금은 짜투리 빚을 갚는데 썼다.

 

여전히 빚은 있다. 그리고 둘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수입은 한정적이고 매월 갚아야 할 돈은 많고. 하루 빨리 정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빚을 갚기 위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난 여전히 인생을 즐길 줄 아는데. 빚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다. 후회는 이제 시간 낭비다. 하루 빨리 남은 빚을 없애는게 목표다. 이제 빚 내서 지금을 즐기는 일 따위는 안할 것이다. 모든 걸 다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야겠다. 투자고 뭐고 빚 때문에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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