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혜의 여신, 지신입니다. 외모가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이 되는구나를 이제야 깨달은 40대 중반의 지신입니다. 저는 딸 다섯에 둘째인데요. 같은 엄마 뱃속에서 나왔는데 왜 저만 이렇게 못생겼을까요. 지금은 평범하게 생긴 걸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만. 어렸을 때부터 미운오리새끼라 불려서 그런지 저는 나름 합리화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이 중요하다 라고요. 물론 마음이 중요하죠. 그런데요. 오랜 사회생활해보니 예쁘면서 마음도 좋으면 더 좋더라고요.
원래 예쁘면 뭘 해도 이쁘죠. 근데 이게 얼굴을 제외한 다른 걸로도 예쁘진 않더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 중 영향이 큰게 헤어스타일이나 헤어볼륨이고요. 저는 긴 머리에서 숏컷을 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정말 자르길 잘했어요. 진짜.
문제는 한번 숏컷을 하니 절대 기르기가 쉽지 않더라는거죠. 거지존 견디는 것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몇 번 시도해보고 결국 숏컷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친해진 미용실 쌤이 있는데요. 작년 4월경에 그 미용실 갔다가 제게 원형탈모가 생겼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헉.. 잘못 들었는줄 알았어요. 원형탈모? 머리가 빠졌다고요? 제가?
믿을 수 없어서 사진으로 한번 찍어달라 했고 확인을 했답니다. 아니.. 40 평생 한 번도 없었는데?
내가 너무 놀라니 디자이너 쌤 말이
'고객들 머리 자르다 보면 원형탈모 가끔 확인하는데 요즘은 많이 있으시더라. 그런데 병원 가서 주사 맞으면 금방 낫는다고 하더라. 너무 걱정 마시라' 라고 말해줍니다.
이미 그 순간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답니다.
내가 원형탈모라니...내가 ㄱㅈ라니..드라마 대사처럼... 멘붕이 왔어요 진심.
그때 흔하게 들었던 원인이 다들 스트레스 일거라고 했는데요. 스트레스? 나 별거 없는데.
뭐지? 내가 뭘로 스트레스를 받은거지? 그 이유를 생각하는게 또 스트레스더라고요.
최근에 친동생이 원형탈모가 생겼길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해봅니다.
원형탈모증이란?
원형탈모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두발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털을 침범할 수 있는 비 흉터성 자가면역성 탈모질환입니다.
탈모의 정도와 양상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는데
- 한개의 탈모반을 갖는 원형탈모
- 여러 개의 탈모반을 갖는 원형탈모
- 완전한 모발 손실이 있는 전두탈모, 전신 탈모
제가 겪었고 저희 가족이 겪은 탈모는 다들 원형탈모였습니다. 동생들, 형부, 그리고 저까지 모두 가요.
원형탈모 원인은 무엇일까?
1. 유전요인 : 원형탈모의 2-30%가 가족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원형탈모의 유전적 요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으셨다 하니 일단 저는 가족력은 아닌 듯하더라고요.
2. 자가면역 : 자가면역이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존재를 이물질로 착각하여 그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 공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모발의 일부분을 이물질로 착각하고 모발을 공격해서 그 자리에 모발이 자라지 못하고 빠지게 하는 거죠.
이럴 수도 있겠지만 그게 왜 하필 머리였을까 ㅠㅠ
3. 환경요인 :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요인이 스트레스입니다. 실제로 원형탈모 발생 전 6개월 이내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원형탈모 환자의 20%가 그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원형탈모 치료방법은?
1. 스테로이드 치료 : 가장 흔한 방법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 및 염증 억제제입니다. 국소 도포, 탈모 부위 바로 주사 그리고 약제 복용 등 사용됩니다.
저처럼 탈모 부위가 크지 않을 때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효과는 좋으나 자주 주사할 경우 두피의 위축 등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제 모양을 보시고 2-3번만 방문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 정도 가고 모발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거든요. 2주에 한 번꼴로 가면서 모발 상황을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2. 기타 면역 질환제 : 타크로리무스, 피 메크 로리 무스, 싸이클로 스포린 등과 같은 면역반응 조절제가 있습니다. 주로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며 스테로이드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면역치료제 : 강력한 알레르겐을 두피에 도포하여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탈모 부위가 넓거나 부작용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약을 먹기 힘들 때 사용됩니다.
원형탈모가 생기면 꼭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할까?
1. 자연치유 : 원형탈모는 치료하지 않아도 34~50%의 환자들이 1년 내에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재발을 잘한다고 합니다. 현재 원형탈모 진행 중인 제 동생이 자연치유로 나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전에도 몇 번의 경험이 있고요.
단백질을 더 챙겨 먹고 양질의 음식으로 세끼를 잘 챙겨먹고 있다고 합니다. 두피 마사지도 하면서요.
50대가 넘은 형부도 수시로 원형탈모가 생기고 있고 처음에는 병원도 다니셨으나 지금은 방치 상태입니다. 병원 가는 것도 귀찮고 어차피 스트레스는 없어지지 않고. 뱃살이 좀 많이 나오긴 했으나 세끼 식사도 집밥으로 잘 챙겨 드시고 걷기, 승마, 골프 등도 꾸준히 하시면서 체력도 좋으십니다. 생겼다가 나았다가 다시 또 생기기를 반복하고 계시네요.
2. 병원 치료 : 저는 피부과에 가서 주사를 맞았고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추가 발견은 없습니다. 위 사진은 주사 2번 정도 맞고 난 후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희미하지만 머리가 나고 있는 모습이고요. 혼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거라 상태가 좋진 못합니다.
넷째 동생이 지금은 40대이나 20대 모든 시절을 원형탈모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제 동생의 삶은 진짜 엉망징찬이였습니다. 돈도 없어서 병원 가지 못했고 스트레스로 생긴 원형탈모가 치료 못해 더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었답니다. 병원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부터는 생기는 걸 확인하는 순간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도 못 간 20대를 돌이켜보면 원형탈모 생기는 부위가 같은 부위가 아니고 돌아가면서 생기더라고 하더라고요. 병원 치료 후 최근 몇 년간 다시 발견되지는 않았고 올해 초부터는 두피관리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원형탈모는 자연치유든 병원 치료든 나아지지만 전두 탈모, 전신 탈모와 같이 범위가 넓거나, 어린 연령인 경우, 탈모가 오래된 경우 등에서는 잘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 원형탈모라는 게 남녀 발생 비율에는 차이가 없고, 발생 연령은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0~6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사회 활동이 많은 비교적 젊은 층에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처럼 처음 원형탈모를 만난 경우 멘붕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가? 내가 왜? 이런 반응이 생기더라고요.
우리 모발은요 자라고 빠지기까지 4~6년의 생장기, 퇴행기, 그리고 3~4개월의 휴지기까지 정기적인 성장주기를 갖습니다. 이때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은 빠지기 쉬운데 하루에 50~60개 정도 빠지는 것이 평균입니다.
만약 하루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개수가 80~100개 이하라면 휴지기 모발을 포함한 정상적인 개수이므로 탈모라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빠지는 모발이 3일 이상 지속적으로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고 손가락으로 20가닥의 머리카락을 잡고 당겼을 때 모발이 5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모발이 빠진다고 해서 탈모아냐?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이 원형탈모가 내가 매일 확인하기 힘든 부위에 생길 수가 있어요. 저처럼 목덜미 위쪽 안에 나 있는 경우요.
미용실 가실 때라도 한 번씩 살펴봐 달라고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위 원형탈모 원인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더라고요.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지금 나를 미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2가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내 맘이 편안해지기 위한 방법은 없는지 등의 해결책도 찾으려고 노력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도 겪었고 제 주변에서도 너무 흔한 원형탈모 원인과 해결방법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저는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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